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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콘 30세 9급 합격
1322
  얼겅퀴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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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늦깎이 공직인생 24회 

(24) 309급 합격

1960년대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사정은 국민이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였다. 소위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따라서 대학졸업자라도 직장을 구하기란 요즘처럼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전역 후, 따분한 마음에 섬 중학교에서 한 학기 강사생활을 하고 돌아왔지만 겨울 방학 동안에도 취직의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군에 머물러 있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말이 그렇지 나의 형편이 그렇지를 못했다. 나는 처음부터 아예 그럴 생각이 없었을 뿐 만 아니라, 4 대종손으로서 노부모를 모시고 가문을 지켜야했고 노부모님을 고생시켰던 불효자로서 작으나마 효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당시에는 군부대에서 학군 장교들이 장기복무가 아닌, 단기복무만 신청을 해도 직속상관의 고과점수가 올라가는 판이었다. 전역하는 일부 장교들은 군대생활 하려고 논 팔아 대학에 다녔더냐?’하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잠꼬대 같은 자존심만 키우고 나왔던 것이다.

얼쩡얼쩡 겨울 방학을 보내다가 우연히 한 방송사에서 고졸학력 이상의 공무원을 모집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기회는 왔다고 좋아라고 응시했더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합격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중앙청에서 교부해 주는 임용 장을 받고서야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농림부 소속 지역 주재 촉탁공무원임을 알았다. 근무지에 가보고서는 더욱 실망이 컸다. 데리고 온 자식처럼 대접 못 받는 찬밥 신세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찌할 거냐? 여기라도 뿌리치면 당장 갈 곳이 없으니 주저앉아 있다가 기회를 볼 수밖에.

 

이렇게 근무하는 동안 각종 채용시험에 응시해 보았다. 공무원, 교사, 금융기관, 신문사. 방송사. 사기업체 등 모집시험만 있으면 원서를 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낙방했다. 1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면접에서 몇 차례나 떨어졌다. 그중에는 2개의 언론기관에 합격명단이 발표되기도 했다. ‘아무개는 곧 공직에서 떠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나는 상관하지 않고 본 업무에 최선을 다 했다. 당시 내가 주재하는 전남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 내에는 10 개 읍면에 조사원 1 명 씩, 모두 10명과 군 본청에 2 , 모두 12 명의 조사원이 주재해 있었다. 나는 이들의 인사 예산 업무 등을 총 관장하는 군 지역의 대표였다. 동시에 직장예비군 중대장으로 임명되어 겸직을 했다. 그래서 당시의 상황으로 봐서 홀대는 면했던 것 같다.

어느 날 퇴근 시간이 되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이 막걸리 한 잔 하자며 대포 집으로 나를 안내한다. 값비싼 곱창안주에 막걸리 대접을 잘 받았다. 술잔이 몇 잔 돌자 그는 말을 꺼낸다. “형은 왜 큰 욕심 만 부리는가? 이번 5급 을류 행정직 (9) 지방 공무원 공채시험에 응시해보게!”하는 것이었다. 나는 수학 실력이 없어서 못 보겠네. 11년 전 고1학년 때 배웠던 일반 수학을 어떻게 공부해? 다시 공부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워!”라고 대답했다, 그는 다시 용기를 넣어주며 한 달 동안 수학학원에 다니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압박과 권유를 늦추지 않았다. 나는 친구의 성의가 고마워서 그럼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을 덥석 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튿날 학원에 등록을 하고 수학 위주의 수험준비에 들어갔다. 응시 원서를 친구 군의 권유대로 행정직 계열에다 냈다. 하늘이 도왔는지 한 달여 준비 끝에 응시를 했더니 다행히 합격했다. 그리고 주재 지역인 전남 광산군 내무과로 행정공무원의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내 나이 이입(而立), 30세였다. 고졸 후 군대 안 가고 공무원에 입문한 동기들에 비하면 한참을 뒤떨어진 나이였다. 늦었지만 내 인생을 평생 공직 인으로 안내하는 첫걸음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나를 친절하게 안내해준 친구는 광주광역시 부시장을 지냈고 참여정부의 인사수석도 했다. 내 공직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차례나 도와주었던 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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